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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가 뇌에 미치는 영향 과학적으로 살펴보기

by 산물가 2025. 3. 30.

1. 트라우마가 뇌 구조에 미치는 변화

트라우마는 단순한 심리적 반응을 넘어 뇌의 구조와 기능에 실제로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과학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마(Hippocampus), 편도체(Amygdala),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트라우마와 밀접하게 연관된 뇌 부위로, 이 세 영역은 각각 기억, 감정 처리, 의사결정과 억제 조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해마의 위축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외상 경험이 정확한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고 단편적이거나 왜곡된 형태로 각인되는 원인이 됩니다.

해마는 기억의 맥락을 부여하고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조직하는 기능을 하는데, 트라우마로 인한 해마 기능 저하는 이러한 과정에 혼란을 초래해 외상 사건이 마치 현재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편도체는 위협을 감지하고 공포 반응을 유발하는 뇌의 경보 시스템입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편도체의 활동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게되고 일상에서 끊임없는 경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특징입니다.

이들이 안전한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지하고 극단적인 불안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 전전두엽은 감정 조절과 충동 통제, 상황 평가 등을 담당하는 고위 기능 영역인데, 트라우마는 이 부분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손상시켜 감정의 폭발, 공황 발작, 상황 판단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트라우마는 뇌의 구조적 연결성을 변화시키며, 감정과 기억, 행동을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게 됩니다.

2.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변화

트라우마는 뇌의 화학적 구성에도 영향을 주며, 특히 신경전달물질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으로 코르티솔(Cortisol)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주요 호르몬입니다.

단기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해 유익하게 작용하지만, 장기적인 분비는 뇌 기능을 해치고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지속적인 외상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코르티솔의 분비 리듬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면역 체계 약화, 수면 장애, 체중 증가,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나 해마는 코르티솔에 민감한 뇌 부위이기 때문에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해마 세포가 손상되거나 사멸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세로토닌(Serotonin)과 도파민(Dopamine) 등 기분과 동기 부여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만들어지게 합니다.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우울감, 불안, 충동 조절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도파민 기능 이상은 무기력함, 집중력 저하, 중독 행동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단지 감정적인 고통에 그치지 않고 뇌의 신경회로를 화학적으로 재조직하여 심리적, 생리적 증상을 동반하는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단순한 심리 상담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뇌 화학 변화는 약물 치료와 신경생리학적 접근을 통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심리 치료와 병행될 때 더 좋은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3. 신경가소성과 회복 가능성

트라우마가 뇌에 구조적, 기능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뇌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는 회복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입니다.

신경가소성은 뇌가 새로운 자극, 경험, 학습을 통해 스스로 회복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이는 트라우마로 인해 손상된 뇌 회로 역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심리치료, 명상, 운동, 사회적 지지, 긍정적 경험 등은 뇌의 가소성을 자극하여 편도체의 과활성화를 억제하고 전전두엽의 통제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EMDR(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 치료는 외상 기억을 재처리하여 뇌가 사건을 보다 안전하고 통합된 방식으로 재구성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뇌의 회복은 단지 특정 부위의 기능 향상만이 아니라 뇌 전체의 통합적 기능 개선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음악 치료, 미술 치료, 요가, 호흡 훈련, 자연 속에서의 활동 등이 활용되는 이유는 이러한 자극들이 뇌의 다양한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고 신경 연결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안전하고 안정적인 인간 관계도 뇌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애착 관계의 회복이 전전두엽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결론은 트라우마는 뇌를 병들게 할 수 있지만, 인간의 뇌는 회복과 재조직이 가능한 역동적인 기관이며, 적절한 치료와 환경 속에서 심리적 안정과 기능 회복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